3 Jul
미국에 와서 자주 보는 와이어드(Wired)즈이 이번호 특집에 ‘이론의 끝 – 데이터 홍수가 과학적 방법을 쓸모없게 만든다’는 글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글의 요지는 페타바이트(1000테라바이트)급의 데이터를 손쉽게 다루고, 여기에서 패턴을 찾아내고 결론을 유도하는 기술이 발전하게 됨에 따라, 과학적 방법론의 요체인 가설 수립 및 실험을 통한 검증 과정에서 인간의 역할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컨데 특정 개체의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차원을 넘어 생태계 전체를 모델링하고, 이 모델의 성립에는 필요하나 발견되지 않은 종이 있다면 그 종의 특성을 모델로부터 예측할 수 있다는 겁니다.
데이터마이닝/기계학습 기술이 일 이년된 것도 아니며, 이 기사에서 이야기하는대로 만능도 아닌데 벌써 과학의 종언을 운운하는 것은 과장(hype)으로 여겨집니다. 제가 아는 한 현재의 기술 수준은 매우 잘 정의된 문제(이진 분류, 군집화)에 대해 비교적 깨끗한(모델 특성에 맞는) 데이터를 넣어줄 경우 납득할만한(거의 인간 수준의) 성능을 보여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나마도 대부분 한번에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 경험자라 할지라도 상당한 시행착오를 거치게 됩니다.
따라서 현실의 복잡한 문제를 나누어 각각을 적절한 알고리즘에 넣고 처리하여 결과를 종합하는 전 과정에 ‘전문가’의 노하우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노하우의 채득은 저수준의 패턴 인식 문제를 푸는 것보다 훨씬 고도의 지적 능력을 요구합니다. 따라서 과학적 연구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것은 AI 발달 단계에서도 가장 나중에 일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죠. (이 상태를 Singularity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만…)
하지만 고도화된 데이터 처리기술이 많은 부분에서 ‘전문가’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며칠전 읽은 ‘Supercrunchers’ 라는 책에는 포도주 산지의 평년 기온 및 강수량 등이 그해 그 고장에서 생산된 와인의 평균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간단한 회귀분석(regression)을 사용하여 모델링하고, 이 모델이 결국에는 세계 최고의 와인 테이스터보다 더 정확게 포도주의 품질을 예측하게 되었다는 일화가 나옵니다. 저자는 데이터 처리기술(number-crunching)의 가능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자신있게 말합니다.
As long as you have large enough dataset, almost any decision can be crunched.
자신의 전문성이 경험을 통한 ‘감’의 정확성에 의존하는 경우, 조만간 컴퓨터에 자리를 내주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이 책에는 그밖에도 매치매이킹, 항공기 티켓 가격 예측 등에 응용되는 데이터 처리기술의 다양한 사례가 소개됩니다. (번역본은 아직 없군요.)
이런 기술로 인해 발생할 실업 만큼이나 걱정되는 것이 기술의 차이가 가져올 기업과 국가 경쟁력의 차이입니다. 앞서 언급한 기사에서도 소개되지만, 미국에서는 구글과 IBM에서 대학과 손을 잡고 대용량 데이터 처리 기술을 연구하고 확산시키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이미 저만치 있으면서 더 달아나려는 그들의 뒷모습이 점점 희미하게 보이는 것은 저 혼자의 느낌만은 아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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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Jun
오늘 국내 포탈에서 검색과 관련된 일을 하시는 분을 뵈었습니다. 검색을 학문으로 공부하는 입장에서 현업 종사자의 생생한 경험을 들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보안상 구체적인 사항을 언급할 수는 없지만, 아직 우리나라 웹 서비스 회사의 기술적인 수준은 세계 수준과 상당한 격차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검색 모델 개발 및 개선 절차가 체계화되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흔히들 구글 검색이 검색어 매칭과 PageRank만을 기반으로 하는 것처럼 생각하시지만, 실제로는 수천개의 Feature가 정교하게 결합된 결과압니다. 이렇게 Feature의 개수가 많아질수록, 각 Feature의 결합은 각각이 검색 결과의 품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엄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해야 할 것입니다.
최근 학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Learning to Rank 와 같은 기법을 사용하면 사용자의 클릭 등을 바탕으로 최적의 랭킹을 위한 주어진 Feature의 결합 가중치를 자동으로 학습할 수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검색 품질을 모니터링하고, 위와 같은 기법을 활용하여 주어진 Feature에서 최선의 결과를 끌어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위와 같은 기법의 활용을 위해서는 구글의 MapReduce, 야후!의 Hadoop과 같은 컴퓨팅 클러스터가 구축되어야 할 것입니다. 구글에서 나온 최근 논문 을 보면 구글이 활용하는 자동화된 알고리즘은 대부분 MapReduce연산의 반복으로 구현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구글이나 야후가 전세계를 상대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데에는 이와 같은 기본기가 바탕이 되는 것입니다.
아직 국내 인터넷 서비스는 토종 포털이 압도하고 있지만, 자동화된 알고리즘과 이를 뒷받침하는 컴퓨팅 파워를 갖춘 구글 등의 공세가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국내 업체는 현지화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구글 등은 현지화를 넘어 모든 서비스의 개인화 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사람이 전혀 관여할 필요가 없는 방식으로 말입니다. 한국인 모두를 대상으로 최적화된 랭킹과 자신만을 위한 랭킹 중 어떤 것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이에 더 나아가 외국 업체들은 국경 없는 서비스 제공을 위한 기반 기술 개발에도 열심입니다. 구글이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기계번역 기술이 어느 수준에 다다르는 순간, 각국 인터넷 업체와 구글간의 힘의 균형이 무너질 것이라는 예측은 지나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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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May
대학원에 진학하며 생각한 것 중 하나가 ‘고3때 처럼만’ 이었다. 부끄럽게도 스스로 가장 치열하게 살았다고 기억되는 때가 고3이였던 까닭이다. 아침 자율학습을 시작으로 야간 자율학습까지 마치고 그것도 모자라 도서관까지 갖다 집에 오던 날도, 공부가 잘 되던 날은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원하는 것을 분명히 알았고, 그것을 향해 한걸음씩 다가가고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일까.
어른이 되어 원하는 전공(전자)을 선택했지만 생각만큼 몰입할 수 없었고, 전공 공부보다 인생 공부에 관심이 많았던 학부 생활을 거쳤다. 그 후 정말 이거다 싶은 분야를 찾아 시작한 대학원 생활을 고3의 각오로 시작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대학원과 고3은 비슷한 점도 많다. 깨어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쏟아 넣어야 하고, 끊임없이 한계를 시험함으로써 스스로를 키워야 한다. 성과에 대한 엄밀하고 끊임없는 피드백(모의고사, 논문)이 주어진다는 점도 같다.
하지만 몇달이 지난 지금, 고3처럼 대학원 생활을 해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심지어 고3 생활을 겪어내며 생긴 사고방식과 습관이 대학원 공부를 하는 데 장애가 된다고까지 느껴진다. 고3과 대학원은 전혀 다른 게임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기 때문이다.
고3은 대학에 가기 위해 공부를 한다. 좀더 구체적으로 잘 정리된 교과서와 참고서를 반복 숙달하며, (과외) 선생님이 떠 먹여주기도 한다. 공부에 대한 주된 동기는 주로 부모님과 선생님에게서 나온다. 이 게임에서 성공하는 학생은 현재보다는 미래를 바라보고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스스로를 통제하고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방법을 배운다. 교과서를 감히 의심하거나, 그 이상을 알려는 것은 비효율적인 일이다. 시험 점수를 받을 수만 있다면 무턱대고 외워도 되기 때문이다. 출제 경향을 짚어 전과목에 적절한 시간을 배분하고, 빠른 시간에 정확하게 답을 골라내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대학원은 이와 다르다. 여기서는 자신의 선택으로, 스스로 정의하고 발견해 나가는 공부를 한다. 또한 이해의 깊이가 핵심이기 때문에 ‘전과목에서 고른 성적’을 받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끊임없이 묻고,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하여 이론을 만들고, 나아가 다른 사람에게 이해시키는 것이 능력이다.
지나친 이상론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실제로 많은 대학원생들이 자신보다는 지도교수에 의해 주어지는 일을 하지 않냐고, 대부분의 경우 그저 때맞춰 졸업하여 그럴듯한 곳에 자리잡는 것이 목표 아니냐고 말이다.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다. 나도 여기 오기 전에는 비슷한 생각을 했으니 말이다. 물론 원하는 공부를 한다는 핵심 동기가 있었지만, 주변에서 ‘눈 딱감고 5년만 버티면 된다’는 말을 들어도 별 거부감이 없었다. 고3때처럼 ‘밝은 미래’를 떠올리며 현재의 고통을 감내하면 될 줄 알았다.
여기 와서도 처음에는 그렇게 스스로를 채찍질했던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서 어려운 수학책을 진도에 맞춰 읽기도 했고, 일년 내에 첫 논문을 쓰겠다고 랩에서 연구 주제를 붙잡고 늦게까지 있어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오래 가지 못했다. 고통도 고통이었지만, 무엇보다도 그렇게 해서 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목적했던 공부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 연구 자체도 뭔가 꽉 막힌 느낌이었다.
몇달이라면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익숙한 환경에서 부모님의 보호를 받는 상황이라면 좀더 쉬웠을 것이다. 하지만, 타국에서 혼자 수년을 그렇게 보낼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것도 인생의 황금기에 말이다. 설사 가능하더라도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제서야 깨달았다. 대학원 생활은 고3처럼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가 중심이 되지 못하고 공부를 수단으로 전락시켜서는 새로운 발견을 가능케하는 깊이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을, 창조에 필요한 에너지는 대상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에서 나온다는 것, 무엇보다도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지속할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정해진 목표에 스스로를 얽매기보다는, 자신의 분야에 푹 빠져 스폰지처럼 지식을 흡수하고 미지의 영역을 개척하는 자유를 만끽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마음을 고쳐먹고 공부할 내용을 해치워야 하는 정복의 대상으로 바라보기보다는 마음 깊은 곳에서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다. 시험만 끝나면 다 잊어버려도 되는 것이 아니라, 평생을 벗삼고 키워가야 할 지식이니 말이다. 그제서야 외계어처럼 보이던 책들이 친근하게 다가왔다. 논문을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서야 주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이는 말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다. 어리고 예민했던 시절에 각인된 습관을 버리는 일이니 말이다. 심지어 고3 생활을 지나치게(?) 열심히 했던 자신이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하지만 아직도 20대, 스스로 선택한 길이 나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소년들은 야망을 가져야 된다고 하지만, 대학원생은 야망을 버려야 할 것 같다. ‘야망’이 상징하는 세속적 가치가 눈이 들어오는 순간 연구자로서의 눈은 멀게 되니 말이다. 다만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지금의 숨가쁨이 훗날 대양을 주유(周遊)하는 돌고래의 해방감으로 바뀌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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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Apr
어떤 사람을 묘사할 때 종종 붙은 수식어로 ‘모범생’이 있다. 이 말은 1)공부를 잘 하고 2)주변의 기대에 부응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주로 긍정적인 늬앙스로 사용된다.(한국에서는 1)과 2)가 거의 동의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나는 이 말을 상당히 많이 들어온 데다, 주변을 둘러봐도 ‘모범생’이 가득하다.
이 말에 대해 원인모를 거부감을 가져왔던 내게 최근에 그 실체를 파악하게 해준 책이 있으니 바로 시오노 나나미(이하 시오노상—그녀가 사람들에게서 원하는 호칭이란다.)의 ‘남자들에게’ 였다. 관습보다는 독창성을, 지능보다 판단력을, 눈에 보이는 핸섬함보다 보일듯 말듯한 스타일을 추구한다는 시오노상이 자신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남자의 모습에 대해 쓴 에세이다. 20대에 단신으로 유럽에 건너가 동서양을 넘나드는 온갖 체험을 하며 혼자 서양 고대사를 탐구하여 거의 대가급 작가가 된 여인의 남자론이니 한줄 한줄의 무게가 남다르다.
시오노상은 ‘매력있는 남자’를 다음과 같이 명쾌하게 정리한다.
매력 있는 남자란 자기 냄새를 피우는 자다.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판단하고, 무슨 무슨 주의주장에 파묻히지 않고 유연한 사람. 그러니 더욱 예리하고 통찰력 있는, 바로 그런 자다.
이 부분을 읽으며 온몸을 휘감는 전율을 느낀 것은, 내가 생각하는 삶의 지향점의 정수가 담겨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렇다. 나는 스스로의 목소리를 갖고, 이를 통해 세상을 바꾸고 싶었다. 지금까지 그렇게 해 왔으니까, 남들이 다 그렇게 하니까 그냥 그렇게 따라가는 것이 싫었다.
‘모범생’이라는 말이 싫었던 것은, ‘모범’이라는 말에 자신의 목소리 보다는 관습적으로 바람직하다고 여겨지는 기준에 충실하다는 뜻이 담겨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잠재적으로는 세상에 자신을 끌어다 맞춤으로써 얻어지는 안전한 보상에 가치 기준을 두고 있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모범생을 거부하는 것는 간단한 일이 아니다. 내면의 목소리에 끊임없이 귀를 기울이며, 동시에 이를 객관적 진리, 그리고 세상의 기준에 맞춰가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자신만의 ‘의미있는 목소리’를 갖기는 어려운 일이다. 또한 순응이 던져주는 달콤한 미끼를 덥석 베어물지 않아야 한다. 늘 ‘깨어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내게 주어진 환경이 감사하기도 하다. ‘세상’보다는 ‘자신’에게 충실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시오노상은 이런 말도 했다.
자유를 제한받은 곳에서 참된 자유가 발휘된다. 정신활동의 완전 연소는 어느 정도의 구속 없이는 성취하기 어려운 것 같다.
이곳 생활에 익숙해지며 가끔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하는 요즈음, 이 말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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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Jan
One of common questions IR researchers ask is: ‘Is this new retrieval method better than the old one?’ Mostly, we turn to Statistics for the answer, which is the method called ‘significance test’
Given two sets of performance measurements(typically MAP or Precision@K) for both systems, we run significance test and get the probability that the both result set is from the same distribution. If this probability is smaller than some predetermined value (e.g. 0.05), we know that there is no significant difference between the performance of these systems.
In Statistical terms, the probability here is called ‘P-value’ and the assumption that both set is from the same distribution is called ‘Null Hypothesis’, which we may hope to deny. (especially if we devised this new method)
As you may guess, there are many methods for significance test used for IR, differentiated by the assumptions they make—underlying distributions, and so on. According to recent paper in which these methods are compared, it is found that randomization test, bootstrapping test and t-test shows the same result, while Wilcoxon and sign test, simplified forms of randomization test, shows different result from others and therefore discouraged from the 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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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Jan
This is the survey article I found while taking IR class last Fall. While this article seemed interesting from its title, I couldn’t get the good grasp of this one as I had little understanding of the IR field in general.
When I read this one again a few days ago, I could finish this one with greater interest. Not only did it provide me with a well-chosen reading list, but also it gave me a clue on IR research trends seen from the perspective of papers published and well-received.
Since my life as a grad student may circle around the papers, it should be worthwhile to summarize lessons I learned.
What makes a ‘classic’ paper?
My first curiosity was why these handful of papers were chosen among thousands of IR papers that came out to the world so far. What made them so special?
Novelty
Any research paper should be ‘new’ in some ways—that’s what makes it a ‘research’. Yet many of these classic papers are greater and more beneficial in their novelty. Some of them started to ask questions people have never even thought of before, some others provided a whole new perspective to an existing problem, still others applied existing technique and theory to a new venue of problems or brought in the knowledge of other field to solve an IR problem.
While selected papers are top-quality in most other criteria, some were selected despite their obvious limitation in methodology or performance, from which we can see the value of bringing in new ideas and approaches.
Result
Since IR is a field rich in performance metric—although few seem to know which one is the best, a work with improved performance is noteworthy. Based on my 5-month long observation in CIIR, there seem to be many cases in which a method with superior result comes out first—by some chance or mistake(!), followed by theoretical justification.
Of course, given that their performance improvement is consistent and significant, most of these ‘result’ papers are proven to be novel later on.
Methodology
If I say that ‘novelty’ papers are excellent in finding a problem worth-solving, some papers draw attention for how they solved the problems. Even without groundbreaking idea or superior result, these papers are read by many people as they teach valuable lessons—mostly in terms of experiment design and interpretation. These ‘methodology’ papers should be especially valuable for students just entering the field.
Survey
As a topic is established as a field of research and the result accumulates for some time, it becomes increasingly for individual researchers to follow-up the result of past research. That’s where the survey papers are needed, in which most of major discoveries are summarized in a single paper.
Which track should one pursue?
Given these conditions for good papers, researchers may ask themselves what their strategy should be here, since most papers seem to have strength in a particular criteria—although there a good number of papers qualified in every perspective.
Here’s my crude suggestion. (Although I know I don’t know well enough to make this kind of remark.)
- Novelty Papers : If you are confident about your creative potential—you tend to pinpoint things most people may not come up with. To be successful this way, you should read a wide breadth of literature (even in related fields), which may give you a useful combination of ideas no one thought of before.
- Result Papers : If you’re good at tweaking with a variety of retrieval parameters and settings, getting superior result may be easier for you. All you need to do is find the theory that ‘explains’ your result.
- Methodology Papers : If you have considerable experience and rigor to investigate given issue better than most people, you may turn most problem you work on into quality research paper—even without good result(!).
- Survey Papers : This kind of work would probably be left to guru-level research whose research career shows the advancement of the field itself.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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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Dec
블로깅을 처음부터 시작하면서 했던 생각은 다국어 – 제 경우에는 한글과 영어 – 로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컨텐츠에 따라 청중 및 언어의 선택이 달라야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쉽게 사례를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기존 블로깅 시스템 역시 한 시스템 내에 다국어를 지원하지는 않습니다. 블로그를 두개로 나누어 운영하는 것은 관리의 부담 및 양쪽에 모두 존재해야 하는 컨텐츠의 존재 때문에 제외하였습니다.
며칠전 영어로 된 글이 갑자기 올라와 당황하셨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LiFiDeA에 다국어 컨텐츠 지원을 추가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이제 개발이 완료되어 로케일 설정(All/English/Korean)에 따라 메뉴, 페이지, 댓글, 그리고 피드까지 모두 바뀝니다. 접속한 사용자의 언어를 감지하여 기본 설정을 결정하고, 필요에 따라 사용자가 좌측 상단 메뉴에서 언어를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언어별 Feed주소를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습니다.
이렇게 시스템 차원에서 컨텐츠의 언어별 필터링을 제공한다고 해도,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영어 포스팅(커멘트)이 한글로 된 자료를 참조하는 경우가 생길 것이며, 방문자들의 활동은 통제하기가 더 어려울 겁니다. 장기적으로는 사용자의 현재 로케일 설정을 감지하여 타언어 컨텐츠를 실시간으로 번역(!)해주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구글 기계번역 API)
시스템 구성이 기본이지만, 보다 중요한 것이 운영입나다. 대원칙은 포스팅의 수요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언어를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쓰기 편한 언어 – 한글 – 만을 선택한다면 다국어가 필요치 않겠죠;) 구체적으로 국내에 소개할만한 연구 및 개발, 그리고 유학 관련 글이 한글로, 좀더 전문적인 글이 영어로 작성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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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Nov
This might be my first posting as a IR research. I just entered Information Retrieval Lab in UMass, having a busy time getting used to the life in USA while starting my career as a research.
While I have considered blogging as a good pastime activity, I decided that I may even need to do blogging for the purpose of my research. It may help me develop immature research ideas, learn how others think differently and see things from a more relaxed perspective—a research should not be considered a work to be fruitful.
As an novice blogger, I started to read what others wrote about research. The article about right measure to use drew my attention today. In most of AI-like problems, having the right measure is critical since you’d be optimizing for the wrong direction otherwise. Conversely, if only you got the right measure, you can improve your result and find how good it worked.
The author(Hal) says that F-measure(weighted harmonic mean of precision and recall) is desirable for classification problems where the problem space can be divided into answer vs. non-answer, in addition to well-known rarity reasons—accuracy is useless when one(usually non-answer) class takes up majority. This assertion seem to be semantically correct in a sense that precision and recall – components of F-measure – are defined assuming problem space division suggested by the author.
But in another posting by Chris Manning (a NLP textbook author!), the usefulness of F-measure is restricted to the cases where there are no partial-match problems—e.g. using F-measure for NER task might be problematic.
Back in IR field, I start to think about the problem of dominant measure of IR—MAP. It assumes binary relevance judgment, which is quite naive given the complex notion of relevance. As the new metrics such as NDCG are starting to be widely adopted by IR community, the limitation of MAP will become less signific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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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Nov
병역특례를 마치고 복학할 무렵 결심한 것이 있었으니, 좋아하는 일을 평생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음이 끌리는 일은 놀랄만한 집중력으로 해내는 스스로를 발견하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보다는 눈에 보이는 조건을 위주로 평생의 업을 택한다는 현실을 목격한 후였습니다.
고민 끝에 평소의 관심사와 그동안의 경험,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을 고루 만족시키는 길을 발견할 수 있었고, 이를 좆아 미국에까지 왔습니다. 제가 발견한 것은 정보 욕구(Information Needs)를 만족시키고 나아가 인간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기반 기술 및 정보 시스템의 개발이었습니다. 그동안 꿈꿔오던 일을 더이상 바랄나위 없는 환경에서 할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은 흥분 그 자체였습니다.
하지만 ‘사랑은 시작하는 것 보다 지키기가 어렵다’고 했던가요… 쉽지 않게 시작한 유학 생활은 시작부터 녹록치 않습니다. 익숙하고 편안한 것과 멀어져 낯선 것에 몸을 맡기는 적응기가 끝나고, 이곳에서의 일상에 다시 적응하기 시작할 무렵, 문득 초심과 멀어져가는 자신을 발견하고 몸서리치게 됩니다.
궁금한 것을 스스로 찾아가며 하나씩 깨우쳐가는 배움의 즐거움은 내일로 치르는 시험에 대한 걱정으로, 군더더기없이 잘 설계된 코드가 동작하는 것을 보는 희열은 연구 프로젝트 결과에 대한 부담으로 대체되어 갑니다. 놀이라 부르던 것이 일이 되고, 그 일이 쌓여 부담이 되고, 그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해 스스로의 능력에 대한 회의라도 찾아올때면 정말 집에가고 싶어집니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지 않는 것은 우아한 삶의 조건이다. – 시오노 나나미
예전에 책에서 이 구절을 읽고 강하게 부정하던 기억이 납니다. 좋아하는 일을 일을 하지 못한다면 성공해도 성공한게 아니라고 믿었던 저로서는 도저히 공감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지켜가는 것이 이렇게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면 생각을 고쳐먹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녕 직업은 생계 수단으로, 그리고 인생의 의미는 그 밖에서 찾아야 하는 것인가요.
좀더 노력하려 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순진한 믿음을 버리지 않으려 합니다. 스스로 객관적인 성취보다는 내면의 만족을 중시하기에 가능하다고 봅니다. 단 이런 결과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뼈저리게 배우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도 ‘일’입니다. 일은 자신, 그리고 다른 사람과의 약속입니다. 학자가 되는 일은 분명 취미로 책을 읽고 자료를 조사하는 것과 다른 결심을 필요로 합니다. 꾸준히 결과를 내고, 다른 사람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야 합니다.
하지만, 이에 우선하는 것이 내면의 불꽃을 지키고 활활 타오르게 하는 것입니다. 학과 세미나에서 어떤 교수님이 동기(motivation)야말로 가장 희소한 자원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공감했습니다. 대상에 대한 순전한 호기심, 진리 탐구에 대한 열의를 잃어버린 사람은 학문을 할 수 없습니다. 학문을 명예나 부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것도 이런 사람들의 책임일 겁니다.
조용히 앉아 마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하루를 보내고 싶은 오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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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Nov
미국 생활 시작한지 이제 두달 남짓, 아직 어떤 판단을 내리기에도 충분치 않은 시간입니다. 하지만 유학 생활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후회없는 시간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 감이 조금씩 옵니다. 예전에 “xx는 xx야!”하고 선언하는 개그가 있었죠. 저도 한번 해 보렵니다.
유학 생활은 암벽 등반이야!
너무 비관적인가요? 그러나 상당히 애착이 가는 비유입니다. 둘다 상당한 결심이 없이는 시작하기 힘듭니다. 그리고 일단 시작하면 계속 가야 합니다. 중간에 기댈 곳도 없고 멈추는 것도 허용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단 올라가면 상당한 성취감을 줍니다. 하지만, 성취감만으로 버티기에는 너무나 고되기에, 과정에서 즐거움을 발견해야 합니다. (올라가는게 목표라면 굳이 암벽을 택하지는 않겠죠 ;)
유학을 ‘암벽 등반’으로 생각하면 어떻게 임해야할지가 그려집니다. 우선 기본은 철저한 자기관리일 겁니다. 끝까지 무너지지 않고 꾸준히 갈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해야 합니다. 낯선 상황에 봉착해서도 흔들리지 않도록 평소에 꾸준한 준비를 통해 여유를 만들어야 합니다. 경험적으로 볼때 타국에서 혼자 겪는 어려움은 종류에 관계없이 두 배는 힘듭니다.
절제와 극기로 생활의 질서와 기본적인 여유가 확보된 다음에는 주변을 돌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개방된 마음을 갖고 먼저 다가가는(stepping forward) 것입니다. 단일 민족에 비교적 획일화된 가치관을 갖고 살아가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특히 어려운 일입니다만, 개인의 영역을 소중히하는 미국에서는 먼저 다가가지 않으면 아무도 자신에게 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고립된 상태에서 젊은 날의 몇년을 지내는 것은 그리 권할만한 일이 아니겠죠.
마지막으로 자신의 일에서 지속적인 의미와 즐거움을 발견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사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충분히 시간을 들여 할 수 있는 것”이 유학생의 특권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지난 두달의 경험을 통해,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을 지켜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임을 잘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연구자로서, 더구나 유학생으로서 이를 잃는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으며 모든 것이 너무나 허무해집니다. 제 2의 생명처럼 여기며 지켜나갈 일입니다.
쓰고 나니 사뭇 비장한 글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본이 없이는 유학 생활의 낭만은 먼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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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Sep
한계 중량까지 우겨넣은 이민가방 두개와 캐리어를 끌고 호텔 방에 들어선게 엇그제 같은데, 벌써 이곳에 도착한지 20일이 되어 갑니다. 초반의 시차 문제, 모든 면에서 전혀 새루운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일은 매순간이 도전이었지만, 이제 ‘안정’되었다는 느낌이 서서히 들기 시작합니다.
처음 이주간은 정말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어느날 골똘히 생각해보니 미국 생활, 가족과 떨어져 사는 기숙사 생활, 직업으로서의 대학원생, 전공으로서의 컴퓨터 과학 등등 저를 둘러싼 환경 중 바뀌지 않은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혼자 빨래 한번 제대로 해본 적 없는 제가 무슨 생각으로 여기까지 왔는지 갑자기 궁금해지며, 그정도 정신을 차리고 있는 것도 다행이라고 새삼 생각했습니다.
어쨌든 이왕 이렇게 된 바에 스스로를 한번 푹 담가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곳에 가 보고, 기회를 만들어 예전에 해보지 못했던 것을 시도했습니다. 미국 학생들의 파티에도 가 보고, 그 어렵다는 냄비밥에도 도전해 시행착오 끝에 밥다운 밥을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미국 생활에서 서로 힘이 되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혼자 어떻게든 살아나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학교 및 연구실 생활도 많은 부분이 결정되었습니다. 연구실의 Bruce Croft, James Allan교수님과 면담을 하여 저의 리서치 비전과 랩의 연구 주제의 접점을 논의하였고 첫학기 수업인 정보검색(Information Retrieval)과 자연어 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도 들어보았습니다. 다행히 교수들께서는 제 연구 관심사에 대해 호의적이시며, 수업 역시 정말 충실합니다. 자연어 처리 수업은 특히 기계학습 정보 추출 (Information Extraction)분야의 대가급 연구자인 Andrew McCallum교수님의 강의라 들어갈 때마다 긴장과 흥분의 연속입니다.
예전에 일주일간 맛본 적은 있었지만, 미국이라는 환경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하루종일 돌아다녀도 먼지하나 뭍지 않고 어디서나 수돗물을 틀어 마실 수 있는 꺠끗한 환경에, 전세계 방방곡곡에서 온 사람들이 나름의 방식을 지켜가면서도 서로 조화를 이루어 살아가는 모습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제가 있는 Amherst는 조용한 교외의 학교 타운이라 예전에 시애틀에서와 마찬가지로 미국 사회의 어두운 모습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마주치는 미국 사람들도 활기차고 친근한 모습입니다. 특히 한국과 달리 학교, 가게, 식당 등 어디가나 마주치는 스텝들의 친절은 인상적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진정 자신의 일에 만족하고, 그 일을 통해 세상에 기여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듯 합니다. 연구실에 같이 들어온 동료(대부분 석사 졸업생)가 여섯 명이나 되어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다시 찾은 안정과 편안함이 나태와 향락으로 이어지지 않게 하려고 합니다. 너무 많은 일, 복잡한 생활에 어떤 일에도 집중할 수 없었던 한국에서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먹는 일을 제외하고는 물건 구입도 최소한으로 하고, 유희만을 목적으로 하는 활동도 자제하려 합니다. 핸드폰, 차, TV 등은 당분간 없이 지낼 생각입니다. 지금 제 책상에는 소로우와 스콧 니어링의 책이 꽃혀 있습니다.
주어진 여건에 만족하고, 순간순간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저를 아껴주시고, 이끌어주신 많은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처음 마음 지켜가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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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Nov
레일스로 제대로 된 개인정보관리(PIM)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겠다고 결심한지 1년, 결국 그 첫 결과물 LiFiDeA(라이피디아)를 선보입니다. 개인의 모든 생각을 담아보자는 뜻도, 삶을 이상의 차원으로 끌어올리자는 뜻도 있습니다.
LiFiDeA는 레일스(Ruby on Rails)로 개발된 블로그 엔진입니다. 텍스트를 기반으로 하며 사용자의 자유도를 최대한 추구하는 유닉스 철학을 근간으로 합니다. 검색창이나 페이지 편집창에서 제한적인 루비 스크립트를 사용하여 임의의 컨텐츠(페이지,단어,URL)를 찾거나 삽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프로그래머블 블로그 엔진(programmable blogging engine)이라고 일컬을만 합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모든 영역의 개인 정보를 손쉽고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에, 블로그의 면모는 빙산의 일각과 같습니다. (사실 블로그 엔진이 프로그래머블할 이유가 있겠습니까;) 제가 2002년부터 진행했던 Life-Optimization Project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현재 연구분야인 정보 검색(Information Retrieval)의 테스트벤치 역할을 겸합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꾸준히 발전시켜 가려고 합니다.
이렇게 다릅니다
Textile/Wiki Markup for Editing
티스토리 위지윅 에디터가 조금만 편했어도 블로그는 거기서 따로 운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LiFiDeA는 유닉스처럼 텍스트를 근간으로 합니다. Textile 혹은 위키 마크업을 지원하며, 모든 컨텐츠를 Human-readable/editable한 텍스트 형태로 Import/Export할 수 있습니다. 페이지를 Export한 후 찾기/바꾸기를 하고 다시 Import하시면 됩니다. 웹접속이 불가능한 곳에서도 편집한 텍스트를 한꺼번에 올릴 수 있습니다.
Query-based Contents Organization
LiFiDeA에도 기존의 블로그와 같이 카테고리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페이지 각각에 카테고리를 지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각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조건을 사용자가 입력하는 형태입니다. 어떤 면에서 iTunes의 스마트 리스트와 유사한 방식으로, 사용자는 카테로리를 입력하거나 변경하는 부담 없이 컨텐츠를 원하는 방식으로 구성할 수 있습니다.
다른 페이지 목록을 삽입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링크를 일일히 삽입하는 대신 포함하고 싶은 페이지의 조건과 출력 포맷을 지정하면 해당 페이지의 목록을 자동으로 삽입해 줍니다.
Semantic Layer
위키, 블로그,CMS 등에 Semantic을 접목시키려는 시도는 많이 있어왔습니다. LiFiDeA에서는 각 Page에 속성(Property)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Property는 문자그대로 각 컨텐츠 페이지가 갖는 속성으로, 일기를 예로 들면 기상 및 취침 시간을 Property로 지정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Advanced Features
기타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닙니다.
- Export to LaTeX Document
- Refresh-free AJAX-based User Interface
- Gmail-like Draft Manag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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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Apr
유학 준비에 대한 자료를 찾다 눈에띄는 제목의 책을 발견했습니다. ‘강릉대 아이들 미국 명문대학원을 정복하다.’ 강릉대 전자공학과에 91년 설립과 동시에 부임한 조명석 교수님이, 15년에 걸친 노력끝에 어떻게 97년부터 총 31명을 미국 대학원에 진학시켰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대학원 입학허가를 받는데 어느 학부를 졸업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는 제 생각을 확인하기 위해 읽기 시작한 책이었으나, 읽은 후에는 부모님도 포기했다는 아이들을 자신감과 실력을 겸비한 인재로 키워낸 조명석 교수님을 비롯한 강릉대 전자과 교수님들의 순수한 열정과 끈기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조명석 교수님은 책에서 처음에 국내 대학원과 기업에서도 받아주지 않는 학생들에게 ‘할수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역으로 해외대학원에 도전할 생각을 하셨다고 합니다. 97년 첫 제자가 University of Washington에 진학하자 이를 시스템으로 정착시켜 유학을 준비하는 제자들에게 여름방학때 하루 12시간씩 집중 훈련을 시켜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게 하고, 유학간 선배들의 사진이 붙은 도서관을 운영하고 학사관리를 엄정하게 하여 탄탄한 전공 실력을 쌓을수 있도록 지도하셨다고 합니다.
뜻있는 개인의 지속적인 노력이 얼마나 주변 및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는지를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학생을 지도하는 마음가짐에대해 조명석 교수님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어린아이는 눈빛만으로 부모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안다.
하물며 대학생이 교수가 자신을 존중하는지 무시하는지를 모르겠는가?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조 교수님의 지도를 받은 강릉대 전자과 학생들은 이런 반응을 보입니다.
다른 대학 출신과 전공실력을 겨룰 때 내가 대학시절에 정말 탄탄하게 실력을 기르고 왔다는 것을 피부로 느껴요.
국립 강릉대, 그것도 전자공학과 진학이 생애 최고의 행운이었습니다.
서울대 전자과 졸업예정자로서 스스로의 대학생활을 돌이켜보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과연 대학생활 및 출신학교에 대해 이정도 자신감을 가졌던가요?
기회가 될때마다 후배들에게 학교이름만 믿고 나태하게 지내면 큰코다칠것이라고 경고해왔으나, 학벌사회의 붕괴가 머지않았음을 다시 실감합니다. 해외유학이라는 ‘Second Chance’의 가능성이 충분히 확인된 만큼 앞으로 실력있는 ‘비명문대’ 학생들의 유학은 추세가 될 것이라고 예측됩니다. 장기적으로는 유학생 수의 증가에 따라 유학 자체가 주는 프리미엄은 깎이게 되겠군요. 자격보다 실력이 우선시되는 시대의 도래를 기대하며, 마지막으로 책에 인용된 로맹 롤랑의 명언을 옮깁니다.
운명은 일시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의 경험과 시련, 알려지지 않은 노력의 기초위에 쌓이는 것이다.
그렇게 결정된 운명은 견고해서 흔들림이 없다. 왜나하면 자신이 스스로 노력해서 일궈낸 성과들은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 로맹 롤랑
책에는 유학에 대한 현장감있는 조언이 가득한 만큼, 대학원 유학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일독을 권합니다. 이와함께 제가
LifArt.com에 연재중인 유학 준비 가이드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참고자료
‘강릉대 아이들’ 관련기사 Jerry’s 미국 대학원 유학 준비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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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Apr
며칠간 몸과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성취에 대한 기쁨과 보람보다는 앞으로의 삶에 대한 책임과 각성이 기억에 남는 기간이었습니다. 새출발을 축하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20여일간 시험적으로 운영해 온 블로그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에 단지 생각 및 지식의 정리 및 축적하는 도구로 생각했으나, 이를 통한 소통과 이를 통한 긍정적인 영향을 체험하였습니다. 블로그에 올릴 내용을 찾고 이를 공개할만한 수준으로 다듬는 과정을 통해, 혼자 배우고 연구할때와 비교도 안될 정도로 강한 에너지와 집중력을 끌어내는 자신을 발견한 것입니다. 쉽게 시작한 것이 아닌만큼 쉽게 운영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스스로의 관심과 역량에 부합하며,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방법을 고민하는 와중에 한가지 결정을 내렸습니다. 블로그를 기술적인 내용과 인간 중심적인 내용으로 나누기로 한 것입니다. 첫 글에서 밝힌 바와 같이 저의 연구주제는 개인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원하는 삶(Life as an Idea – LiFiDeA)을 실현하게 하는 정보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며, 여기에는 크게 인공지능, 정보검색 등을 중심으로 하는 기술적인 연구와, 인지과학 및 심리학 등의 인문학적 주제가 포함됩니다.
평생 천착하기로 결심한 과업인만큼 여기서 뺄수도 더할수도 없지만 이를 하나의 블로그에 담기에는 너무 넓고 크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일정한 구독자 및 방문자 층을 가지는 블로그의 특성상 컨텐츠의 폭은 제한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블로그를 아래처럼 독자층에 따라 기술측면-인간측면으로 나누기로 결심했습니다. 기술측면의 내용은 현 주소인 idea.com(LiFiDeA)에서, 그리고 인간측면의 내용은 lifart.com(LifArt)에서 다루게 됩니다. (LiFiDeA의 idea는 이상이라는 의미를, LifArt의 art는 방법/기술이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_1C|dk6.jpg|alt=”사용자 삽입 이미지”|##]우선 LiFiDeA에서는 컴퓨터 분야 연구자 및 개발자, 폭넓게는 IT분야 종사자를 대상으로 주로 위 범주에 속하는 컨텐츠를 다루게 됩니다. 만만한 주제는 하나도 없지만, 각각에 대해 실용주의 관점에서 최소한의 배경지식을 갖고 이해 가능한 수준으로 작성하려 합니다. 현재 학계를 중심으로 연구되는 여러 주제를 개발자들이 현업에서 활용가능한 형태로 전달하려 하며, 특정 주제를 완벽하게(transparently) 이해하고 있다면 어린아이에게라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 제 소신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당분간 시맨틱웹의 기반 기술인 Topic Map, RDF/OWL을 다룰 생각입니다. 이 주제를 제대로 접근하기 위해 전통적인 인공지능(Classical A.I.)분야의 지식 표현(Knowledge Representation)에 대한 부분적인 설명도 곁들입니다. 또한 현재 황대산, 조정목(niceview)님과 ‘The Ruby Way’의 번역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제가 가장 좋아하는 언어인 Ruby Programming Lanugage에 대한 내용도 올라갈 예정입니다.
장기적으로 박사 과정의 중심 주제로 생각하고 있는 Machine Learning과 Information Retrieval에 대해, 또한 이 둘의 결합으로서 논문 및 웹페이지등 텍스트에서 유용한 정보를 추출해내는 기술인 Information Extraction (Text Mining)에 대해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이를 다루다보면 결국 자연어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역시 어느정도 건드리게 됩니다.
LifArt에서는 인간의 정신에 대한 학문인 인지과학 및 심리학에 대한 교양 수준의 이해를 기초로, 자신 및 스스로의 삶을 개선하는 방법을 다룰 예정입니다. 이에 포함되는 세부주제로 지식 활동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방법(지식관리), 지식에 근거하여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다시 일정으로 옮기는 방법(목표관리), 목표 및 일정을 최대한 실천해내는 방법(행동관리)을 다루려 합니다. 몇 년간 고민한 주제인만큼 드릴 말씀이 있을 겁니다. 이와는 별도로, 제가 몸담고 있는 학계에 관련된 이야기를 경험에 근거하여 올릴 생각입니다.
궁극적으로 기술적 주제들은 인간적인 주제와 맞닿아야 합니다.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는 인간을 위한, 인간과 상호작용하는 정보시스템을 제대로 설계하는데 필수적인 까닭입니다. 또한 삶을 이상의 차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는 시스템만으로 달성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시스템을 사용함에 따라, 사용자의 의식구조 및 습관 역시 바뀌어야 합니다. 결국 LiFiDeA의 비전은 인간에서 출발하여 기술을 거쳐 다시 인간에게 돌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긴 여정의 시작입니다.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나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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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Mar
작년 1월, 유학을 처음 결심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3년간의 회사생활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올 무렵, 원하는 일을 평생 하기위한 출발점으로 대학원 공부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몰랐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는 더더욱 막막했습니다. 단지, 적성과 관계없이 되는대로 골라잡은 직장을 다니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제대로 된 일을 하기에는 스스로 너무 부족하다는 점은 분명했습니다.
막연히 유학을 결심했던 것은 유학 준비가 가장 방대하고 어렵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전공 결정, 영어 시험, 추천서, 자기소개서, 관련 장학금 지원까지 해야할 일이 끝도 없었지만 설령 진학에 실패하더라도 평생 도움이 될만한 일들이라고 느꼈습니다. 사실, 평생 연구하고픈 분야를 찾아 계획서를 써보고, 이에 관련하여 전문가들을 만나뵙고 자신의 소신을 펼 기회를 갖는 사람이 몇이나 됩니까. 하고픈 일을 찾아 죽기살기로 매달리는 경험없이 어찌 후회없는 젊은날을 추억하겠습니까.
[##1R|dk5.gif|width=”117” height=”117”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UMass Amherst##]그렇게 시작된 1년간의 도전은 결국 결실을 맺었습니다. University of Massachusetts, Amherst (UMass) Computer Science Department로 진학합니다. 석/박사 통합 과정이고 학비 전액, 의료혜택, 초기 생활비까지 포함된 재정 지원을 약속받았습니다. Computer Science 전체 랭킹은 20위 정도이지만 대가급 연구자인 Bruce Croft, Information School, University of Washington에서 인터뷰 초청까지 받아 꿈에 그리던 첫 미국 방문을 하게 되었으나, 10명 미만이 선발되는 Ph.D 프로그램의 1차 합격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아 기약없는 기다림만 남았었습니다. UMass에서도 바로 합격하지는 못하여 며칠 전 연락을 받기 전까지 가슴을 졸여야 했습니다. 조금만 더 열심히 할걸하는 후회와, 시간을 갖고 한번 더 준비해보자는 결심이 교차하던 찰나에 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기쁨이 가시기도 전에 천근의 책임감이 느껴졌습니다. 하고싶은 일을 최상의 환경에서 해볼 기회가 주어질 때, 그만큼의 결과가 기대되는 것입니다. 학부생으로서 연구 실적도 없이 추천서를 부탁드리고 잠재력을 믿어달라며 박사과정에 지원했을 때, 그 잠재력을 보여야 할 의무도 지게 되는 것입니다. 한국인이 몇년에 한명꼴로 들어오는 프로그램에서 연구할 때, 나라 전체의 명예가 어깨에 걸린 것입니다.
대학원 입학 허가가 바꾸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몰랐던 것을 알게 되는 것도, 좋은 논문 주제가 쏟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말하자면 자신이 원하던 경기에 출전하게 되는 것 뿐입니다. 아주 길고 험하며 끝이 보이지도 않는, 하지만 여정 자체에 배움과 창조의 희열이 있는 경기 말입니다.
힘들게 출전하게된 경기, 나가서 비실거리면 곱절로 혼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도와주신 많은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열과 성을 다해 정진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Steve Jobs의 말을 인용합니다. ‘Stay Hungry, Stay Foolish’.
P.S. 제가 준비과정에서 겪었던 시행착오가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유학 준비의 전과정을 이곳에 정리하여 올릴 계획입니다. 유학이 모든 사람에게 옳은 선택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준비하시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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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Mar
지면을 통해 몇번 소개드렸던 성균관대 문헌정보확과 오삼균 교수님을 오늘 찾아뵙고 왔습니다. 오삼균 교수님은 시맨틱웹 관련 연구자로서 국제 / 국내 토픽맵 학회를 이끌고 계시며, 관련 회사에도 자문을 하고 계십니다. 며칠 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국제 토픽맵 컨퍼런스에 다녀 오셨다고 들었습니다. 평소 토피맵 및 RDF/OWL에 관해 궁금했던 점을 여쭈어 볼 수 있었습니다.
우선 토픽맵과 RDF/OWL의 관계에 대해서는 그 두가지가 각자의 역할을 갖고 공존할 것으로 전망해 주셨습니다. 단, 기계적 처리에 초점을 맞추어 설계된 RDF/OWL은 온톨로지의 엄밀한 정의나 지식 기반의 추론에 적합하나 일반인이 그 구조를 이해하고 사용하기는 쉽지 않은 까닭에 의학이나 법률과 같은 전문적인 도메인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하셨습니다.
반면에 토픽맵은 효과적인 정보 탐색을 염두에 두고, 누구나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제대로 된 가이드 및 구현 환경만 있으면 금방 대중화될 것으로 보셨습니다. 또한 토픽맵 자체가 RDF에 몇가지 스펙을 더하여 정의될 수 있기 때문에 상호운용성 역시 큰 문제가 안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세계적으로 토픽맵에 관련 저변은 관련 컨퍼런스가 활성화되는 등 점차 확대 일로에 있지만, 아직 성숙한 단계는 아니기 때문에 국내에서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고 보셨습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토픽맵 관련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으며, 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탈도서관 프로젝트 등 토픽맵 기반으로 구현이 검토되고 있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단, 자바기반 오픈소스 프로젝트 TM4J의 개발자들이 닷넷기반의 NetworkedPlanet사로 옮겨갔으며, 토픽맵 엔진 및 기반 기술이 노르웨이의 Ontopia사 등에 집중된 관계로, 국내 기반 기술의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바쁜 와중에 시간을 허락해 주신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참고 자료
온톨로지 언어의 비교연구 – W3C OWL vs. ISO Topic Map (오삼균 저)
http://cafe.naver.com/topicmap.cafe (토픽맵 까페가 있더군요.^^)
http://plato.snu.ac.kr:8080/philvizmap/html/index.jsp ( 토픽맵 기반 철학 지식지도 – 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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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Mar
어제 저녁 토픽맵 기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아이네크사의 장원홍 연구원을 만났습니다. 손끝에서 모든 정보를 얻는 시대라지만 역시 전문가와의 대면이 가장 생산적인 배움의 방법이죠. 이론과 데모로만 알던 토픽맵의 실체를 확인하고 다시금 감탄했습니다. 토픽맵의 구현에 대해 보고 들은 바로는, 거의 마우스 클릭만으로 토픽맵의 모든 가능성을 구현하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더군요.
회사에서는 주로 Ontopia사의 솔루션을 가지고 개발 중인데, 백엔드 데이터 소스로 파일 및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할 수 있고, 전용 에디터를 가지고 토픽맵을 작성하여, JSP페이지에 태그 형식으로 삽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솔루션에는 오픈소스 검색엔진의 지존인 루씬이 빌트인되어 있어 정보 접근성에 있어서 최고 수준의 시스템을 제작할 수 있습니다. TheBrain 에서와 같이 동적인 그래프의 형태로 토픽맵을 시각화하는 플러인도 제공됩니다.
오픈소스인 TM4J 역시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나 현재 개발이 활발한 상태는 아니라고 합니다. 또한, 닷넷기반 솔루션도 있더군요. 어제 장원홍군에게(저랑 동갑이더군요) 블로깅에 대해 뽐뿌질을 했으니 조만간 토픽맵 블로그가 하나 더 탄생하지 않을까 합니다;) 다음 주에는 토픽맵을 사용하여 직접 데모를 만드는 것까지 해보겠습니다.
참고자료
토픽맵 소개 : http://www.lifidea.com/entry/Semantic-Web-Made-Easy-Topic-Map
토픽맵 블로그(영어) : http://www.topicmap.com/topicmap/blog/
토픽맵 컨퍼런스 : http://www.topicmaps.com/tm2007/
닷넷기반 토픽맵 솔루션 제공 : http://www.networkedplanet.com/
아이네크사의 토픽맵 홈페이지 : http://topicmap.inek.co.kr:8080/
P.S. 혹시나 어제까지 제 피드를 구독 신청하신 분은 오늘 FeedBurner로 주소가 수정된 관계로 재등록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http://feeds.feedburner.com/lifidea )불편을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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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Mar
초기 로딩부터 사용자의 참을성을 시험하는 모 이동통신사 웹사이트처럼 크고 돈 많이 들인 사이트일수록 사용성이 떨어지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오늘은 씨티은행 인터넷 뱅킹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평균 잔액 90만원 이체시 수수료가 거의 면제되는 까닭에 씨티은행 씨티원 통장을 몇년째 쓰고 있으나 구 시티은행 시절부터 인터넷 뱅킹에 많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한미은행과의 통합 이후에도 여전히 문제가 많이 보이는군요. 아래 문제점은 모두 로긴하여 계좌 조회 및 이체를 하는 도중에 발견한 겁니다. 사이트를 이잡듯 뒤진다면 얼마나 많은 문제가 나올까요.
아래 나열한 사항들은 기술이나 예산의 문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기술의 오용 및 남용, 실제 사용자의 습관을 고려하지 않는 무신경함이 원인입니다. 자신의 프로그램에 목슴을 걸 각오는 아니라도 직접 만든 웹사이트로 뱅킹을 해보는 습관은 어떨런지요.
사용성에 대한 무신경함
- 플래시로 된 메인메뉴 로딩 속도가 느립니다. 메인 메뉴는 http://www.citi.com처럼 저용량 이미지로 만들어주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 저는 통장이 하나밖에 없는데도 계좌 조회시 계속 통장을 선택해야 합니다. 도대체 무엇을 선택하란 말입니까.
- 화면 우측의 베너가 스크롤에 따라 움직이는데, 화면 속도를 못 쫒아와 덜덜덜 움직입니다.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인터넷 뱅킹의 특성상 여간 신경쓰이는 것이 아니네요. 적어도 스크롤을 끌 수 있는 버튼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 계좌이체시 ‘자주쓰는계좌’ 버튼을 클릭하면 팝업이 뜨는데, 여기 새 계좌를 등록하려고 하면 원 계좌이체창이 바뀌어 버려서 이체 정보를 다시 입력해야 합니다. 의도하신 건 아니죠?
- 계좌이체시 특정 정보를 잘못 입력하면 모든 정보를 다시 입력해야 합니다. 씨티 직원분들도 가끔 실수는 하시겠죠?
보너스로 버그 몇 개
계좌비번을 잘못입력했더니 다음과 같은 예쁜(?) 메시지가 ;)
오류코드 : [WEB:**]

입력하신 비밀번호 암호화중 오류가 발생하였습니다.
입력된 비밀번호가 4자리수가 아닙니다.
[java.
lang.
Exception: [08:07:09] Password_Encrypt_Error input Length is 3]
이건 버그는 아닌듯 하지만, 계좌 이체를 하고 나면 ‘맡기신 금액(잔액으로 추정)’에 ’#04-07430204007462’라는 숫자가 출력되는군요. 송금계좌번호로 추정되지만 컬럼 명에 명확히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마치며
제가 베타 테스터도 아니니 이쯤에서 마치겠습니다. 지속적인 사용자로서 위 문제점이 수정된다면 바랄 나위가 없겠네요. 문제가 수정되는대로 이글은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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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Dec
며칠 전에 개인 프로젝트 관련 글을 작성하면서 개인 프로젝트 자체에 대한 옹호론을 편 바 있었는데, 프로젝트에 대해 회의적인 느낌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오늘 곰곰히 생각해 본 결과 오늘 MyLEO 프로젝트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성이 한참 끙끙대야 내릴 수 있는 결론을 이미 알고 있는 직관의 능력은 놀라운 것이다.
무기한 중단이기 때문에 별 상황 변화가 없는 한 포기나 다름없다. 이유는 프로젝트에 투입할 자원이 부족하며, 대체 솔루션이 나왔다는 것이다. 약 4년간 지속했던 프로젝트라 아깝기는 하지만, 그동안 얻은 것이 많기에 별 미련이 없다. 프로젝트 정리 보고서에 해당하는 이 글에서는 프로젝트에 대한 제반 사항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해 보겠다.
개인정보관리시스템(PIMS)인 MyLEO는 기존 PIMS를 웹 기반으로 옮기고, 많은 프로그램이 간과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Self-orgainzation과 관련된 기능에 중점을 두어 개발되었다. 모든 일정은 계층구조를 갖는 활동 – 독서 / 운동 / 모임 등등의 – 단위로 입력되며, 입력된 일정에는 정성적/정량적 평가를 한다. 즉, 느낀 점 / 배운 점 / 반성할 점 등을 기록하고 점수를 매긴다. 이렇게 집약된 일정 데이터는 기간별로 통계 처리되어, 특정 기간 동안 각 활동에 투입한 자원 – 시간 / 돈 – 현황 및 평가치 – 시간으로 가중 평균한 일정의 평균 점수 – 를 조회할 수 있게 되었다.
PIMS로는 꽤나 쓸만한 프로그램이었고, 웹 기반이기 때문에 어디에서나 Access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프로젝트 시작 이래로 줄곧 활용해 왔으나, 최근에 Google Calander를 필두로 이를 대체할만한 솔루션이 나왔다. 우선 기본 일정 관련 기능은 Google Calender에서 완벽하게 제공한다. 또한 일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일정 관련 통계 처리는 XML Export 기능을 활용하면 문제없이 가능할 듯 하다. 또한 MyLEO의 활용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일정에 대한 반성 부분은 블로그 등을 통해서 할 수 있을 것 같다. 블로그를 통하면 반성의 결과물을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다는 추가적인 장점도 있다.
그동안 만족스럽게 써 왔고, 이를 통해 또 다른 프로젝트인 MyKMS를 위한 기반 라이브러리를 대부분 개발했기에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지속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 아마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여 ‘유용한 도구를 개발하여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하지 않았다면 나는 엔지니어로서의 커리어를 진작 포기하었을 것이다.
아쉬운 점은 지나치게 프로젝트의 Scope를 크게 잡아 결국 Google과 같은 대형 회사의 제품과 포지셔닝 상으로 정확히 겹치는 프로젝트가 되었다는 점이다. Google Calender가 나오기 전에 웹상으로 제공되는 제대로 된 PIMS가 없었기 때문에 피할 수 없었던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말이다.
앞으로 할 일은 Google Calender에 MyLEO의 데이터를 Import하고, Google Calender의 데이터를 받아서 가공하여 통계 처리하는 – 예나 지금이나 나는 통계를 좋아한다 –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것이다. 그동안 PHP 언어에 약간 싫증을 느껴왔던 터라 주변에서 알 만한 분들이 강추하는 Ruby를 익혀서 해볼 생각이다.
어쨌든 열정적으로 하던 – 그것도 수년간이나 – 프로젝트를 중단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그 대체물이 Google과 같은 뭔가 전지구적인 스케일의 음모(?)를 꾸미는 듯한 거대기업의 제품이라는 것이 더욱 아쉽기는 하지만, ‘버리는 것’에 매우 서투른 나로서는 이 결단 역시 좋은 약이 될 듯 한다. 프로젝트 유지보수에 들여왔던 시간을 더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일에 쓸 수 있다고 생각하니 한편 기쁘다.
오늘은 가까운 친구와 술이라도 한잔 해야 되지 않을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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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Dec
온라인 상에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다양한 주제에 대한 나의 생각을 블로그에 올리기로 한 것이다. 이미 몇 편의 글을 작성해서 올린 시점에서, ‘본격적으로’글을 쓰기에 앞서서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해 글을 쓸 필요성을 느낀다. 글을 써야 하는 이유와, 지켜야 할 원칙을 서술하겠다.
사실 혼자 자유롭게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글을 쓰는 것이 상당히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글을 그다지 많이 쓰지는 않았다. 글을 쓰기보다는 아웃라인 작성이나 마인드 맵 그리기 등을 주로 해 왔기 때문이다. 주된 이유는 ‘효율성’ 이었던 것 같은데, 같은 생각을 표현할 때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자연스럽게 나중에 이를 다시 떠올려서 수정하는 데에도 더 많이 들어가는 글 보다는 생각을 구체화하고 간단히 정리할 수 있는 다른 형태가 더 좋아 보였던 것 같다.
물론 앞서 열거한 형태의 생각 표현 방식이 갖는 장점을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제는 글을 쓰자고 결심했다. 다른 방식이 흉내조차 낼 수 없는, 글이 갖는 비효율성을 가볍게 상쇄하는 ‘효과성’ 때문이다. 결국 내가 하려는 것은 나의 생각을 표현하자는 것이고, 생각은 언어의 형식을 빌어 이루어진다. 그리고 글은 특정 주제에 관한 생각을 문장과 단락이라는 단위로 조직하고, 이러한 단위 간의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표현하는 방법이다. 문장과 문장 사이, 단락과 단락 사이의 관계 하나하나에도 저자의 생각이 반영되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글은 사고 과정의 활자화라고 할 수도 있겠다. 반면에 아웃라인 작성이나 마인드 매핑은 모든 구성 요소간의 유기적인 관계를 요구하지는 않는다. 단지 특정 주제에 대한 생각을 모아 최소한의 질서를 부여한 결과물이다.
비유하자면 이들은 ‘구슬(생각)을 만드는’ 작업이며, 글을 쓰는 것은 ‘구슬을 꿰는(조직화)’작업일 것이다. 특정 주제에 대해서 발상을 이끌어내는 작업, 이를 조직화하는 작업이 각각 중요한 일이지만 여기에서 글을 주목하는 것은 이러한 조직화 작용이 갖는 효력 때문이다.
필자는 특정 주제에 대해서 아웃라인을 작성하고 글을 쓰기 시작할 때에 이러한 효과를 극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우선 첫번째 느낀 점은 논리성이나 참신성 면에서 검증되지 않는 생각에 대해 아웃라인을 작성할 수는 있어도 글을 작성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생각의 단편들인 아웃라인이 집필이라는 과정을 거쳐 글이라는 유기적인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단편 간의 논리적인 연결 고리가 존재해야 하며, 집필이라는 행위를 정당화하는 ‘표현 가치’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말하면 생각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글을 써 보면 된다는 것이고, 이러한 검증 작업을 통한 결과물인 글은 그만큼의 가치를 보증할 수 있을 것이다. ‘남에게 설명할 수 있다면 제대로 아는 것이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활자화된 설명인 글은 그 주제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보증하는 것이다.
두 번째 효과는 글이라는 조직화 과정에서 경험할 수 있는 생각의 완성이다. 종종, 아웃라인 단계에서 전혀 생각할 수 없었던 아이디어가 막상 글을 쓰는 단계에서 불쑥불쑥 튀어 나오는 경험을 한다. 아웃라인을 ‘뼈대 세우기’에, 글을 ‘살 붙이기’에 비유할 때 이러한 아이디어는 ‘살’에 해당하는 지엽적인 성격을 띠는 경우가 많지만, 집필 과정에서 종종 ‘뼈대’가 나오기도 한다. 생각의 조직화 과정에서 빠진 부분이 드러나고, 이를 채우지 않으면 글이라는 유기체를 완성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에서 도출할 수 있는 글의 가치는 생각을 검증하고 조직화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점이다. 의식의 흐름에서 간헐적으로 튀어나오는 영감이 쓰기라는 작용을 거쳐 글이라는 완성품으로 탄생하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조직화 작용은 생각을 공유하는 수단으로서 글이 갖는 경쟁력을 뒷받침한다. 일단 글의 형태로 조직된 생각은 최소한의 완성도를 보증하는 것이다. 반대로,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은 생각이라면 일단 글의 형태로 작성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예전에는 두껴운 책을 다 읽기 싫어 ‘핵심 요약본’ 같은 것이 없나 두리번거렸던 것 같다. 물론 그런 접근이 바람직한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제대로 된 글’이 줄 수 있는 효과를 대체할 수 있는 표현 수단은 없는 것 같다. 특히 단순한 지식의 전달이 아닌 감동과 깨달음을 불러일으키는 수단으로서의 글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다. 진부한 생각이라도 어떻게 표현되느냐에 따라 놀라운 효과를 불러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동서 고금을 막론하고 인류의 지적 문화 유산이 그 전달 수단으로 글을 채택하고 있는 데에는 이러한 배경이 있을 것이다.
앞서 언급한 글의 가치를 모든 글에서, 손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 별 고민 없이 글을 쓴다면 생각을 메모한다거나, 표현 욕구의 해소에는 도움이 될 지 몰라도 스스로에게,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읽히는 글’이 되기는 힘들 것이다. 모든 분야에 걸쳐 훨씬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정보가 쏟아지는 시대에 정리되지 않은 글을 읽을 만큼 한가한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별 생각 없이 글을 쓰는 것은 차라리 죄악이다.
이러한 글이 갖는 가치만큼이나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고위 공직자나 전문직 자격 시험에 가장 중요한 관문으로 ‘글 쓰기’가 포함된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가 글 쓰기에 부여하는 가치를 알 수 있다. 신언서판이라는 성어에서 처럼 예전부터 사람의 지성을 판단하는 데에는 ‘그 사람의 글’이 큰 역할을 했었던 것 같다. 여기에는 특정 주제에 대한 생각을 논리적으로,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지적 능력의 총체가 발휘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이러한 좋은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간의 다른 모든 활동과 마찬가지로 글 쓰기 능력 역시 훌륭한 작품을 많이 보고, 어떤 점에서 그러한 글들이 다른 글과 차별화되는지에 대해 느낀 후에, 이러한 점을 자신의 글에서 재현해보려는 노력에서 향상되는 것 같다.
종종 특정 분야의 ‘대가’의 글을 읽으면 문단의 구성, 수사 기교, 심지어는 단어의 선택에 까지도 수십년간 쌓인 내공이 스며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꾸준히 읽고, 생각하고, 글을 쓰다 보면 먼 미래에 내가 쓴 글에서 위대함을 발견하는 사람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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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Mar
설치형의 장점을 갖춘 서비스형 블로그를 표방한 티스토리. 설치형 블로그를 사용할까 하다가 결국 몇가지 이유 때문에 티스토리를 선택했습니다. 대체로 만족하고 있으나, 몇가지 요청 사항이 생겼습니다.
우선, 다음 기능은 추가되었으면 합니다.
- Printable Form으로 보여주기 : 많은 블로거들이 출력할만한 컨텐츠를 많이 올립니다. 이를 출력가능한 형태로 보여줄 수 있다면 (그리고 이러한 출력물들이 티스토리의 이름을 달고 돌아다닌다면) 티스토리에게도 나쁘진 않겠죠.
- 텍스트 포멧팅 태그 지원 : HTML 문서에 대한 위지윅 편집은 필연적으로 사용자의 예상과 다르게 동작하는 경우가 생기며, 익숙해질수록 빨라지는 학습효과도 미미합니다. Textile, Markdown과 같은 표준화된 텍스크 포멧팅 방식을 추가로 지원하면 어떨까요.
- 위지윅 편집창에 단축키 지원 : 텍스트 마크업 지원이 힘들다면 단축키라도 지원해야 하지 않을까요. 링크 생성에 마우스를 두세번 움직이는 것은 너무 성가십니다. (결국 이는 필요한 수보다 적은 링크가 생겨나는 결과를 낳죠;)
다음과 같은 부분은 수정되었으면 합니다.
- 최상단 카테고리인 ‘분류 전체보기’의 이름이 바뀌지 않습니다. 의도하신 것은 아닌 듯 한데요. (이 부분은 예전부터 지적되던 사항이군요.)
- 초기화면 사이드바의 태그 표시창에서 일부 태그가 누락됩니다. ‘토픽맵‘이라는 태그가 보였다 사라졌다 하는군요. 같은 URL에서도 다른 내용이 보입니다.
- 위지윅 편집기에 문제가 있는 듯 한데, 예컨데 종종 리스트 아이콘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습니다. 현재 줄 위까지 같이 리스트로 묶여버리곤 합니다.
- 관리자메뉴의 ‘글/글목록’에 사용된 AJAX는 상당히 실용적인데요, 카테고리 변경도 그 화면에서 가능하게 해 주시면 안될까요?
특히, 제가 나열한 사항의 상당부분이 위지윅 편집기에 관한 부분입니다. 편집기는 블로깅 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따라서 블로깅의 생산성 및 만족감과 직결된 부분입니다. 하지만 예전에 대산형의 말씀대로 언뜻 편리해보이는 위지윅편집기는 블로깅을 할수록 생산성과 품질을 떨어뜨리게 됨을 절감하게 됩니다. 고급 기술이 사용성을 떨어뜨리는 또하나의 사례라고 봅니다. 티스토리 유저중 상당수가 블로깅을 진지하게 하기에 이는 절대 작은 문제가 아닙니다.
티스토리와 100% 연동되는 쓸만한 오프라인 블로깅 툴도 없는 상황 – Ecto, LiveWriter, Journler 다 써 봤습니다만 한글이 깨지거나 태그가 누락됩니다. – 에서, 한번 더 지금까지와 같이 사용자를 위해 한걸음 더 나아가 주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참고자료
태터포럼
티스토리 버그 블로그
P.S. 티스토리 사용자들께 궁금한 점:
티스토리 편집창에서 글을 쓰시나요 아니면 별도의 편집기에서 바로 올리거나 붙여넣기를 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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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ar
오늘 저녁, 학교에서 MyKMS 디버깅을 하다가 문득 ‘내가 이걸 왜 계속 하는거지’하는 회의가 들었다. 사실 방학을 맞아 많은 시간을 스스로의 계획 하에 보내는 상황에서, 그 중 많은 부분을 개인 프로젝트에 보내고 있는데 최근 부쩍 이러한 회의가 자주 들고 있다. 나의 직관이 어떤 일의 가치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상황에서 보내는 신호인 ‘회의’를 받는 찰나에 개인 프로젝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보기로 했다.
사실 내가 개인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은 하루이틀 된 것은 아니다. 2002년 10월 경 일정관리 –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수식어이지만 – 프로그램인 MyLEO에서 시작해서 개인지식관리 프로그램인 MyKMS까지, 그리고 최근에는 이 두가지를 뒷받침하기 위한 이론개발까지 벌써 4년 가까이 이 일에 매달린 것이다.
그리고 그 동안 투자한 시간과 노력은 정말 어마어마하다. 내 일정에 대한 활동별 통계를 보여주는 MyLEO의 데이터 기준으로 주당 평균 10시간은 투자했으니, 일년이면 500시간, 4년이면 2000시간 가까이 된다. 내가 책 한권을 읽는데 5시간이 걸린다고 가정하면, 책 400권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다. 다른 언어 – 중국어/일본어 – 를 하나 마스터하고도 남았을 시간이다.
정신적인 부담도 상당하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서버에서 동작하는 까닭에 서버에 장애라도 생기면 일정 및 지식관리를 사용할 수 없다는 부담도 있었고, 뭔가 필요한 기능인데 디버깅이 안 되면 짜증이 막 나기도 했다.
[##1R|dk3.gif|width=”282” height=”212”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MyLEO의 통계 화면##]
그렇다면 내가 그동안 이렇게 몰두한 일은 과연 값어치가 있는 것인가? 결론적으로 말해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 아니라 미래를 볼 때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내가 개인 프로젝트에 대해 세워 둔 원칙을 살펴보자. 내가 개발을 할 때에는
- 스스로에게 절실히 필요한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 더 좋은 프로그램이 있는 경우에는 개발하지 않는다. (Don’t re-invent the wheel)
- 평생 쓸 수 있는 품질을 유지한다.
- 비슷한 필요를 지닌 다른 사람이 쓸 수 있도록 범용으로 만든다.
- 개발과 동시에 문서화한다.
- 패키지 수준의 범용성(configurability)을 유지한다.
이와같은 원칙을 지키도록 노력한다.
물론 원칙이 100% 지켜졌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스스로의 생활에 많은 도움을 받으며, 주변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였다. 내가 주로 개발한 프로그램이 개인 생산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일정 및 지식 관리 프로그램이고, 이변이 없는 한 내가 평생 프로그램을 사용할 것임을 감안할 때, 그동안 프로그램 개발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입된 것은 사실이지만, 내가 평생동안 절약할 수 있는 시간과 노력이 개발에 투자한 그것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내가 스스로 편리하게 쓰는 프로그램을 쓰고싶은 사람이 있어서 그 사람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엔지니어로서 이보다 보람된 일은 별로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이 만든 것을 불편한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필요에 정확히 부합하는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는 만족감에 비하면 차라리 부차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러한 활용의 측면 이외에 개인 프로젝트를 통하여 개발 전반에 걸쳐서 엄청나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회사, 그리고 학교에서는 계속 C/C++ 프로그래밍만 했던 내가 CSS / Javascript / AJAX / XML / XSLT 웹 전반에 걸쳐서 폭넓게 공부하고 실습할 수 있었던 데에는 개인 프로젝트의 공이 절대적이었다. 최신 기술이 나오면 바로 자료를 찾아 공부한 후에, 개인 프로젝트에 적용해 보고 희열을 느끼곤 했다.
이러한 지식보다 더 중요한 배움이 있다면, ‘오랬동안 쓸 수 있을 만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노하우일 것이다. 사실 프로그램 개발은 고등 교육을 받은 사람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며, 그래서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전문직으로 대우받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의 목표를 ‘대충 돌아가는 일회용’ 프로그램이 아닌 ‘평생 쓸만한 고품질’ 프로그램으로 바꾸어 설정하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지속 가능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서는 설계 및 개발 방법론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통찰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The_Pragmatic_Programmer에서 David Thomas가 설파하듯이 음식만 부페하는 것이 아니다. 소프트웨어 역시 제대로 설계되고 관리되지 못하고 관리되지 못하면 부폐하는 것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IT 기업에서 이러한 고품질의 소프트웨어 개발보다는 기한 맞추기식 개발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일을 통하여 능력을 개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나는 ‘평생 직접 고쳐가며 쓸’ 소프트웨어 개발을 목표로 삼았기 때문에 항상 설계 및 방법론에서 최상의 것을 고집했다. 물론 그 까닭에 수차례 기존 코드를 거의 다 버리고 다시 작성해야 했긴 하지만 말이다. MyLEO 개발이 1년 정도 되었을 때 하드코딩한 웹페이지 수십개를 클래스 라이브러리로 바꾸던 일, 그 클래스 라이브러리의 코드 중복을 줄이기 위해 상속 구조로 바꾸면서 수많은 코드를 고쳐야 했던 일이 떠오른다. 당시에는 상당히 고달펐지만, 그일을 겪으면서 뼈저리게 체득한 ‘좋은 디자인’에 대한 깨달음과 집착은 엔지니어로서 평생의 자산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개인 프로젝트를 하면서 몇가지 느낀 것이 있다. 앞서 언급한 나의 원칙과도 통하는 것이지만, 우선은 최고의 품질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프트웨어의 품질은 ‘설계-구현-테스트-유지보수’로 이어지는 생명주기 중 어느 부분에 가장 많은 노력이 들어가느냐의 문제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품질좋은 소프트웨어는 설계에, 그 반대의 경우에는 유지보수에 대부분의 노력이 들어갈 것이다. 스스로 만들고 고쳐가며 사용할 프로그램에서 유지보수에 많은 노력이 들어가야 한다면 수지(?)가 맞지 않는다. 개발은 잠깐이지만 유지보수는 평생이기 때문이다. 문서화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하루이틀 쓸 프로그램이 아니라면 자신이 나중에 수정할 때에도 문서를 만들지 않으면 다시 코드를 보아야 하는 수고스러움이 있다.
최근 나의 원래 전공인 전자공학 – 마이크로 컨트롤러를 사용한 로봇 제작 – 에 다시 관심이 생겨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내 방식대로 뭔가 쓸만한 것을 만들면서 공부하려고 한다. 개인 비서 로봇같은 것을 만들어 볼 생각이다. 아침에 깨워주고, 기분에 따라 음악도 들려주고 재롱도 부리는 그런 것 말이다. 아직은 개념조차 상당히 애매한 단계이지만, 미래에는 누구나 그런 로봇을 하나씩은 갖고 있지 않을까?
진정한 엔지니어는 주변에서 끊임없이 불편함과 개선점을 찾아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좋은 도구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해 보는 것이 자연스러운 순서일 것이다. 오늘 당신의 문제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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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Feb
GRE 시험을 위해 동경에 3박 4일간 다녀왔다. Nexon NSP로 게임 전시회를 참관했던 이후로 6년 만의 일이다. 사실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시험을 일본까지 가서 본다는 점도 그랬고, 지난 주에 외할머니 장례를 치르고 착잡한 마음에 마무리 정리를 소홀히 했던 터라 동경 가는 길에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게다가 일본으로 시험을 보러 가게 된 빌미를 제공한 친구가 시험을 연기하는 바람에 혼자 가게 된 점도 있었다.
어쨌든 전역 이후 최초의 출국이다. 외국에 나가는 일은, 그것도 우리와 같으면서도 다른 일본에 가는 일은 좋은 배움의 기회가 된다는 생각이다. 비슷한 환경에서 비슷한 사람들이 실제로는 너무나 다른 가치관과 문화를 이루고 살고 있는 것이다. 일본에 도착한 순간 모든 것이 작다는 느낌이었다. 거리의 간판, 집과 식당 내부, 각종 집기, 사람들의 목소리와 이목구비까지 말이다. ‘축소지향의 일본인’이라는 말에서처럼 오밀조밀하게 생긴 사람들이 어울리는 문화를 이루고 살고 있었다. 세련미는 있으나 한국인인 나로서는 무언가 답답한 느낌이었다. 소인국에 온 걸리버가 된 듯한 느낌이라면 지나친 과장일까.
시험을 주 목적으로 일본에 도착한 나에게 감상에 젖을 수 있는 여유는 많지 않았다. 한국 GRE에서 아예 포기한 단어를 제외한 나머지 중 정말 안 외워지는 단어를 요약한 A4 2장 분량의 쪽지와, ‘다다님’ 위주로 집대성된 이달의 후기 – 출제문제 – 를 출력해 가서 달달 외웠다. 다행히 호텔 로비에서 많은 동지를 만날 수 있었다. 초면이지만 살갑게 인사를 하고 후기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이며 시험 전날의 긴장을 녹이는 분위기였다.
다음날 치른 시험에서는 예상대로 상당한 비율의 문제가 후기에서 출제되었다. 하지만, 달달 외우는 데에 길들여진 머리가 문제 해결에는 그 동안 구겨 넣은 단어들만큼이나 둔감해진 모양인지 문제 풀이에 집중하는 데에 상당한 애를 먹엇다. 어쨌든 시험을 마치고 확인한 점수는 스스로 생각한 선을 훌쩍 넘어 있었다. 집합적 지성(?)으로 악덕기업 ETS의 시스템을 해킹한 한국인의 자부심을 느끼며 ‘GRE여, 안녕’을 되뇌었다.
숙소를 첫날밖에 잡지 않아 당장 길바닥에 나앉을 처지였으나, 다행히 시험장에서 인사를 나눈 형들의 호의로 이틀간의 ‘숙’을 해결할 수 있었다. 시험날 저녁때는 혼자 긴자를 향해 지하철을 탔다. 시험이 끝난 나의 눈에 비친 도쿄는 더이상 시험장이 아닌 어뮤즈먼트 파크로 변해있었다. 사람들의 옷차림은 굽 30센티미터의 신발이 범람했던 6년 전에 비해 훨씬 절제되어 있었다. 시험삼아 몇 명의 여성에게 말을 건네 보았는데, 놀랍게도 유창한 영어가 튀어나왔다. What happened to infamous ‘Jinglish’?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일본인의 평균적인 영어에 대한 이해도나 유창함은 최근 몇 년 사이 훨씬 발전된 것 같았다.
다음 날에는 박물관과 공원이 있는 우에노로 향했다. 첫 일정으로 사실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찾아간 국립 서양 미술관에서 컬랙션 목록을 본 순간 나는 압도되어 버렸다. 르 코르뷔지에의 설계라는 건물 자체에서 풍기는 아우라와, 로뎅을 위시한 프랑스 조각가들의 걸작이 가득한 미술관 앞 광장. 보띠첼리, 루벤스, 들라클루아, 밀레, 세잔, 마네, 모네, 르느와르, 고흐, 피카소, 미로, 폴록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의 ‘기획 전시’에서 몇두점씩 소개되는 대가들의 작품이 전시장 모퉁이를 돌 때마가 튀어나왔다. 더욱 놀라운 것은 상당수의 컬렉션이 마츠카타라는 개인의 기증품으로, 그것도 전쟁 등으로 상당 부분 소실된 결과물이 그 정도라는 것이었다. 안목있는 한 개인의 노력이 후세에 얼마나 큰 은총이 될 수 있는지를 느끼게 해 주는 일이었다. 사진 촬영을 허용하고, 대부분의 전시실에 푹신한 의자를 배치한 배려 역시 눈여겨 볼만한 것이었다.
저녁쯤에는 ‘자극적인 밤의 열기’를 느낄 수 있다는 롯폰기로 갔다. 지하철을 내리자마자 ‘롯폰기 힐즈’라는 초대형, 초현대식 건물이었다. 6년전에 동경의 임해 신시가지인 오다이바를 보면서 느꼈던 충격이 되살아나는 느낌이었다. 족히 50층은 됨직한 메인 타워를 위시하여 각각 독립 건물로도 충분한 규모 자랑하는 5개의 구역이 ‘롯폰기 힐즈’라는 이름하에 통합되어 있었다. 압도적인 스케일, 최고급 마감재와 전문가의 손길이 구석구석 느껴지는 회려함 등에 한 30분 동안은 ‘와’소리가 멈출 틈이 없었다. 화려한 건물 하나에서 국력을 판단하는 것은 경솔한 일이겠으나, 이 정도를 보여줄 수 있는 일본은 대단한 나라라는 생각을 피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 화려한 건물을 가득 메운 구미 ‘명품’들의 매장을 보면서 정작 일본인들은 들러리를 서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마지막 날, 시험을 같이 치렀던 사람들의 따뜻한 환송을 뒤로 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미래를 향한 하나의 관문을 통과했다는 안도감과 함께, 얼마 남지 않은 원서 마감날까지 최선을 다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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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ar
돌이켜 보면, 지난 1년간은 거의 영어 시험만 보면서 지낸 것 같다. 올해 초 토플로 시작하여서 GRE, 이번 달에는 TSE까지 잡혀 있다. 사실 영어는 공부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대원칙하에, 별로 공부는 하지 않았지만, 어쨌든 상당한 시간을 관련 활동에 투자한 것은 사실이었다.
그 중에 가장 노력했던 부분을 들라면 역시 글쓰기였다. 토플, GRE 라이팅으로 시작한 영어 글쓰기는 최근에 학업 계획서를 작성하는 데에까지 꾸준히 쓰이고 있다. 올 초 토플을 준비할 때 제 시간에 필요한 분량을 쓸 수도 없었던 때에 비하면, 많이 발전한 것 같지만, 여전히 제대로 된 글을 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 동안 글쓰기를 하면서 느낀 점은 글 쓰기는 고도의 지적 작업이라는 점이다. 비교적 단순한 작업에 속하는 단어 외우기 – 요것도 올 한해 무지하게 했다 – 가 꾸준한 생산성을 보임에 비해, 때와 장소, 그리고 주제와 컨디션에 따라 글 쓰기의 효율성과 완성된 글의 품질은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하루 종일 골머리를 썩여도 쓸만한 글이 안 나오는 때가 있는가 하면, 한 30분 만에 며칠을 고민하던 주제가 간단히 정리되는 경우도 있다.
사실 글쓰기라는 작업의 본질적인 어려움을 생각해 보면 이러한 생산성의 편차는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불완전한 지식 및 표현 수단을 가지고 복잡한 주제 – 따지고 보면 단순한 주제는 별로 없다 – 자신의 의도에 맞게 요약해내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읽는 사람의 사전 지식과 눈높이를 고려해서 말이다. 이렇게 복잡한 요구조건을 맞추어 가며 글을 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기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최근 며칠 사이에 기한이 며칠 남지 않은 입학 지원 관련 문서를 작성하느라 상당히 애를 먹고 있는데, 이러한 글쓰기의 어려움을 감안하면 좀더 겸허해질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글은 내가 쓰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받는 은총일지도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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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Jan
5분 전에 베토벤 교향곡 7 번을 듣고, 그 감흥을 간직하기 위해 이 글을 쓴다. 약 40여분 동안 비바체, 알레그로, 프레스토, 다시 알레그로로 폭풍우처럼 몰아치는 곡으로, 가히 청자의 혼을 빼 놓는다. 사실 1악장만 듣고 다른 일을 하려 했으나, 도저히 끌 수가 없었다. 음악을 꺼야겠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마치 거대한 회오리가 머리 속을 뒤흔들고 지나간 듯 하다. 실체가 없고 물리력도 없지만 어느 태풍보다도 강한 바람 말이다. 바람이라고는 하지만 정교하게 짜여진 부분 부분이 모여서 내 감성의 밑바닥까지 흔들어 놓는 복합체 말이다.
이 곡이 씌여진 것은 지금으로부터 200년도 더 된 1812년. 나폴레옹이 러시아를 침공했다 패퇴했다는 바로 그 해이다. 백열 전구가 발명된 때 – 1879년 – 보다도 50년도 더 앞선다. 창작을 위한 간접 경험과 적절한 도구의 중요성을 감안한다면, 그 시대에는 요즘과 같이 원하는 음악을 아무때나 들을 수도 없었을 것이며 작곡을 도와주는 컴퓨터도 없었을 텐데, 베토벤은 어떻게 이런 곡을 착상하고, 악보에 옮길 수 있었을까? 그의 머리속에는 정녕 오케스트라가 온전히 들어 있었을까?
인공 지능 및 인지 과학을 전공하는 나로서는 인간이 이런 음악을 들으면서 감동을 느끼고 에너지를 얻는 메커니즘에도 호기심을 품는다. 어떻게 일정한 패턴을 갖는 공기의 진동이 인간의 마음에 이런 식의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일까? 어떻게 음의 진동이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고, 심지어는 슬픔, 열정, 사랑과 같은 추상적인 가치까지 발견하게 하는 것일까? 단순한 규칙이라면 싫증을 느낄 것이고, 지나치게 난해한 규칙이라면 그 안에서 아무런 의미를 발견할 수 없을 텐데 말이다. 베토벤은 작곡가이기 전에 위대한 심리학자였을까?
선정적인 제목이 암시하듯, 나는 클래식 음악이 매우 자극적이라고 생각한다. 가끔 어떤 곡을 들으며 내 마음이 강하